[더 이코노미 = 송현우 기자] 스웨덴 사모펀드 슬롯 커뮤니티가 더존비즈온 경영권을 약 1조3천억원에 인수하면서 지배주주에게만 높은 프리미엄을 제공해 일반주주 권익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웨덴계 사모펀드 슬롯 커뮤니티가 국내 대표 ERP 소프트웨어 기업 더존비즈온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슬롯 커뮤니티는 김용우 회장과 신한금융 계열사 등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 약 34.8%를 주당 12만원, 총 1조3천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이는 거래 직전 종가(9만3천400원) 대비 27% 높은 가격이다.
문제는 이러한 프리미엄이 일반주주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0일 논평을 통해 "주식 매매계약 공시일인 7일 주가가 오히려 11.3% 하락해 일반주주는 손해를 입었다"며 "EQT는 OECD 슬롯 사이트 원칙에 따라 일반주주에게도 동일한 조건으로 공개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존비즈온의 공시 이후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약 3천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슬롯 커뮤니티는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의결권 기준 37.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나머지 약 62%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계획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배주주만 고가에 매각하고 일반주주는 배제하는 구조는 슬롯 사이트 취지에 어긋난다"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를 사적 이익 추구로 간주해 제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상법도 모든 주주의 이익 보호를 명시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계약의 공정성과 적정성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1년 설립된 더존비즈온은 ERP 및 회계·세무·법무 시스템을 개발해온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슬롯 커뮤니티는 이 회사를 통해 국내 B2B 솔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지만, 이번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주주 형평성 논란이 향후 기업 이미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슬롯 커뮤니티의 공개매수 여부와 더존비즈온 이사회의 대응이 일반주주 보호와 기업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독점한 거래는 일반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이사회가 독립적인 자문을 받아 객관적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