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코노미=박용채 기자] 콘텐트리중앙이 슬롯 사이트 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뗐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슬롯 사이트 핵심지표 준수율이 30%대에 불과해 상장대기업 평균인 70% 내외를 크게 밑돌았다.
9일 <더 이코노미>는 콘텐트리중앙이 제출한 2025년슬롯 사이트보고서를 분석했다. 콘텐트리중앙은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운데 단 5개만 충족해 준수율 33.3%를 기록했다.
충족하지 못한 10개 지표는 △주주총회 4주 전 공고 △배당정책 통지 △CEO 승계정책 △리스크관리 정책 △슬롯 추천회 독립성 △성다양성 △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설치 △외부감사인과의 정례 소통 △집중투표제 도입 △ESG위원회 설치 등이다.
특히 주주권 보호와 이사회 운영, 내부통제 시스템 등 슬롯 사이트의 핵심 영역에서 미흡한 점이 다수 발견돼 종합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적 부진 속 무배당 지속…주주환원 정책 부재
콘텐트리중앙의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한 이유는 회사의 재무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2024년 연결기준 매출 879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474억원, 당기순손실 91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이러한 실적 부진으로 최근 3개 사업연도 모두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회사는 "배당 가능한 이익이 없어 실시하지 못했다"며 향후 실적 개선 시 적절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주주 구성은 최대주주인 중앙피앤아이가 42.24%, 소액주주가 56.34%를 차지하고 있다. 소액주주 비중이 과반을 넘는 상황에서 주주권 보호와 소통 강화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다.
전자투표 도입은 성과…하지만 주총 운영은 여전히 미흡
올해 긍정적 변화로는 제38기 정기주주총회(3월 28일)에서 전자투표를 처음 도입한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주주 참여 확대와 의사결정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권고사항인 4주 전이 아닌 2주 전(3월 13일)에 실시해 충분한 검토 시간을 제공하지 못했다. 또한 결산 및 감사 일정상 집중일에 주총을 개최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당정책과 관련해서는 상장회사협의회 표준정관을 반영해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장치를 갖췄다. 그러나 실제로는 배당정책 및 실시계획을 주주에게 연 1회 이상 통지하지 않고 있다. 무배당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정책 소통은 필요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렸다.
주주제안권의 경우 법정 절차는 준수하지만, 관련 안내를 회사 홈페이지에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 등 주주와의 소통 창구 확대가 과제로 남아있다.
핵심지표 15개 준수 현황
| 핵심지표 | 준수여부 | |
| 1 |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 X |
| 2 | 전자투표 실시 | X |
| 3 | 주총 집중일 회피 | O |
| 4 |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 O |
| 5 | 배당정책·실시계획 연 1회 통지 | X |
| 6 | CEO 승계정책 마련·운영 | X |
| 7 |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운영 | X |
| 8 | 사외슬롯 추천 의장 | X |
| 9 | 집중투표제 채택 | X |
| 10 | 주주가치 훼손·권익침해 책임자의 임원 선임 방지정책 | O |
| 11 | 슬롯 추천회 성별 다양성(단일성 아님) | X |
| 12 | 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설치 | X |
| 13 | 내부감사기구 회계·재무 전문가 존재 | O |
| 14 | 내부감사기구·외부감사인 분기1회 이상 비경영진 회의 | X |
| 15 | 내부감사기구의 중요정보 접근절차 보유 | O |
슬롯 추천회 구성의 아쉬움…독립성과 다양성 확보 필요
콘텐트리중앙의 슬롯 추천회는 사내슬롯 추천 3명, 사외슬롯 추천 1명, 상근감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슬롯 추천회 의장을 사외슬롯 추천가 아닌 이중원 대표슬롯 추천가 겸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대표슬롯 추천가 업무집행 결정과 감독에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핵심지표상 '사외슬롯 추천 의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 아쉬운 점은 슬롯 추천회 구성원이 전원 남성이라는 것이다. 성다양성 지표 미충족은 물론,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에도 한계를 보일 수 있다.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성별 다양성 확보는 시급한 과제다.
슬롯 추천회 산하 위원회 부재도 지적사항이다. 감사위원회, 사외슬롯 추천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등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위원회가 전혀 설치되지 않아 있다. 특히 ESG 경영이 화두가 되는 시점에서 ESG위원회 부재는 아쉬운 대목이다.
집중투표제 역시 정관상 도입하지 않아 소액주주의 슬롯 추천 선임권 확보에 제약이 있다.
내부통제 시스템의 한계…독립성과 전문성 보강 필요
감사 기능 측면에서는 법령상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상근감사 1인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감사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재무·회계 전문가로 독립성과 전문성은 확보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라는 핵심지표는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IR·재무팀이 대표슬롯 추천 산하에서 감사를 지원하는 형태로, 실무 지원조직의 독립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부감사인과의 소통도 개선이 필요하다. 분기 1회 이상 정례 소통이라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상시 협의 체계 구축이 과제로 남아있다. 회사는 안진회계법인에 재무제표를 적시에 제공하고 감사결과를 직접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더욱 체계적인 소통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책 문서화와 위원회 체계가 개선의 열쇠
콘텐트리중앙이 지배구조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과제가 있다.
우선 CEO 승계정책과 리스크관리 정책 등 핵심 정책의 문서화가 시급하다. 현재 임원서약이나 업무위임계약 등으로 일부 규정을 마련하고 있지만, 체계적이고 투명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슬롯 추천회 산하 위원회 설치도 중요한 과제다. 회사는 "적정 시점에 내외부 상황에 맞춰 슬롯 추천회 산하 위원회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ESG위원회를 비롯해 전문위원회 설치가 시급하다.
성다양성 확보와 사외슬롯 추천 의장 전환, 집중투표제 도입 등도 검토할 시점이다. 특히 소액주주 비중이 56%에 달하는 상황에서 주주권 보호 강화는 필수적이다.
주주 소통 정례화로 신뢰 회복해야
무엇보다 주주와의 소통 강화가 절실하다. 무배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배당정책에 대한 연 1회 이상 통지는 형식적으로라도 이행할 필요가 있다. 회사는 향후 배당 시 국·영문 자료로 정책을 안내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상황에서도 주주 소통 창구를 확대해야 한다.
홈페이지를 통한 주주제안권 안내, 정기적인 IR 활동, 경영진과 주주 간 소통 기회 확대 등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현재 지배구조 수준은 '기초 체계는 존재하나 문서화, 위원회, 다양성, 주주환원에서 과제가 분명한' 상태로 평가된다. 33%라는 핵심지표 준수율은 외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전자투표 도입과 같은 절차적 개선은 긍정적 신호다. 향후 정관과 내규 정비, 주주 커뮤니케이션 정례화, 슬롯 추천회 구조와 구성의 다변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면 지배구조 성숙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SG 경영이 기업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콘텐트리중앙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얼마나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느냐가 향후 기업 가치와 주주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