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은 왜 일라이 릴리를 인수했나

기자명박용채
  • 입력: 2025.09.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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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산기지 확보로 관세 리스크 제거, 릴리와 CMO 계약…수익·공급망 안정 노려

온라인 슬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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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코노미=박용채 기자] 온라인 슬롯이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뉴저지주 브랜치버그(Branchburg)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약 4,600억원(3억3,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온라인 슬롯은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관세 부담을 제거함과 동시에 공급망 안정성과 수익 기반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슬롯은 초기 인수 금액 외에 운영자금과 증설비를 포함해 총 1조4,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유휴 부지에 공장을 추가 증설해 인천 송도 2공장보다 큰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릴리 공장 인수로 ‘메이드 인 USA’ 달성

온라인 슬롯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이번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생산 설비로, 온라인 슬롯은 인수 이후에도 기존 인력을 고용 승계할 방침이다. 공장 운영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정진 온라인 슬롯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번 인수를 통해 ‘메이드 인 USA’ 체제를 갖춰 미국 시장에서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앴다”며 “내년 말부터 온라인 슬롯 제품뿐 아니라 릴리 제품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슬롯은 그동안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2년치 물량을 사전에 선적하거나, 현지 위탁생산(CMO)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직접 공장 인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시간·비용 줄이고 생산능력은 확대

온라인 슬롯이 릴리 공장을 선택한 데는 생산시설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신규 공장을 직접 지을 경우 부지 선정부터 인허가, 설비 구축까지 최소 5년이 소요된다. 반면 릴리 공장은 이미 미국 및 글로벌 규제를 충족한 상태로, 인수 후 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

공장은 전체 약 4만5,000평 부지에 지어졌으며, 이 중 약 1만1,000평이 유휴 부지다. 온라인 슬롯은 이 공간을 활용해 추가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인 연간 6만 리터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릴리와 CMO 계약…수익 회수 구조도 확보

이번 인수에는 릴리와의 위탁생산(CMO) 계약도 포함됐다. 온라인 슬롯은 릴리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 생산하게 되며, 이를 통해 초기 투자금 회수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릴리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온라인 슬롯은 생산 역량과 품질 관리를 모두 갖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CMO 계약은 단기 수익 창출뿐 아니라 미국 내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의약품 생산 거점을 현지화하는 데 강한 선호를 보이고 있으며, 공장 인수는 장기적으로 온라인 슬롯의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공장 인수와 동시에 남은 과제도 있다. 온라인 슬롯은 미국 정부의 인허가 및 규제 승인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승인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생산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또한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 회수 속도도 관건이다. 릴리 제품의 위탁생산 외에 온라인 슬롯 자체 제품의 미국 판매 확대가 뒷받침돼야 투자 회수도 가속화할 수 있다.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가격 압박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온라인 슬롯이 가격경쟁력과 품질 신뢰를 동시에 확보해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 내 입지 강화 기대

업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온라인 슬롯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공급망 내에서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자국 내 생산 시설을 선호하는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현지 공장 확보는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공장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온라인 슬롯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 공장을 기점으로 유럽·중남미 등 다른 지역 진출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슬롯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기적 관세 리스크를 제거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생산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향후 추가 설비 증설과 CMO 계약 확대 여부에 따라 중장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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