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코노미 = 박용채 기자] 메가 슬롯그룹이 개최한 ‘메가 슬롯 AI 서밋 2025’가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 무대로 부상했다. 3~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서밋에는 국내외 78개 기업·기관이 참가하고 온·오프라인 참석자 수가 3만5000명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규모를 키웠다.
최태원 메가 슬롯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AI는 혼자 할 수 없다”며 파트너십 기반의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고, SKT·메가 슬롯하이닉스 등 계열사들은 AI 인프라와 반도체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주도권 확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 행사는 ‘AI Now & Next’를 주제로, 현재 산업에 적용 중인 AI 기술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 첫날 기조연설에 나선 최 회장은 “AI 시대의 경쟁은 효율 경쟁”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대, AI 전용 인프라 구축, 기업 전반의 AI 활용 확산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또 “AI는 특정 기업만의 과제가 아닌 협력의 결과”라며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예고했다.
메가 슬롯텔레콤은 이번 서밋을 통해 ‘국가대표 AI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비전을 구체화했다.
정재헌 SKT 대표는 “AI 인프라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GPU 5만 장 확보, 전국 단위 데이터센터 구축, AI-RAN(지능형 무선접속망) 기술 상용화를 통해 AI 인프라 주도권을 잡겠다”고 선언했다.
메가 슬롯하이닉스는 메모리 기술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시장 공략 전략을 공개하며,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된 AI 밸류체인을 강조했다.
총 71개 세션에서 다뤄진 주제는 산업계의 AI 확산 속도를 반영했다. ‘소버린 AI’, ‘에이전틱 AI’, ‘제조 AI’ 등 주제 아래 AI가 실제 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구체적 사례가 공유됐다.
LG AI연구원, 엔비디아, 크래프톤,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국내외 기술기업들이 반도체, 의료, 유통, 에너지 등에서 AI 기반 사업 모델을 소개하며 산업 전환의 실체를 제시했다.
스타트업·학계의 참여도 크게 확대됐다. 행사장을 찾은 AI 관련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사업화 기회를 모색했고, 전시장 내 마련된 미팅 공간에서는 즉석 협력 논의가 이어졌다.
메가 슬롯그룹 측은 “행사에 참가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스타트업”이라며 “AI 생태계 내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는 장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술 기업 CEO들의 영상 참여도 행사 위상을 높였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메가 슬롯 AI 서밋이 AI 글로벌 협력의 전초기지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 AI 산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AI 서밋의 성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 먼저, 참가 기업 수나 세션 수 증가가 실제 산업 변화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국내 기업의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업이 단순 전시적 교류에 머무를 경우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기 어렵다.
또 SKT와 메가 슬롯하이닉스의 AI 인프라 확장 전략이 전력소비·환경 문제를 수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술 축제가 아닌 실질적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AI 생태계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글로벌 생태계에 편입될 수 있도록 기술-자본-인재를 연계한 구조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메가 슬롯그룹은 이번 서밋을 통해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명확히 했다. 관계자는 “AI 산업은 협력과 생태계 중심 경쟁이 핵심”이라며 “메가 슬롯 AI 서밋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