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코노미 = 송현우 기자] 슬롯 게임그룹이 내년도 경영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CEO 세미나’를 6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한다. 예년보다 앞당긴 사장단 인사로 신임 CEO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과 중장기 전략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슬롯 게임는 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8일까지 그룹 CEO 세미나를 연다”며 “최태원 슬롯 게임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과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CEO 세미나는 슬롯 게임의 3대 연례 전략 행사 중 하나로, 6월 경영전략회의와 8월 이천포럼과 함께 그룹 핵심 의사결정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2025년 경영 방향성과 핵심 사업 추진 전략이 집중 논의된다.
올해 CEO 세미나는 특히 ‘새 얼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슬롯 게임그룹은 예년보다 한 달 이른 지난달 말, 주요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슬롯 게임텔레콤의 정재헌 대표 등 신임 CEO 11명이 이번 세미나에 처음으로 참석하게 됐다.
기존에는 11월 세미나 후 12월 초 인사를 진행해 퇴임 예정 CEO들이 세미나에 참석하곤 했지만, 그룹 수뇌부가 이러한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례적으로 인사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언급했듯 올해 세미나의 핵심 의제는 단연 AI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슬롯 게임 AI 서밋’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CEO 세미나에서도 AI가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혀, 그룹 전반의 AI 전략 강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슬롯 게임는 이미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울산 지역에 약 7조원을 투입해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수년간 5만 장 이상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하기로 하는 등 AI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세미나를 통해 AI 기반 스마트 인프라 확장, 데이터센터 운영 전략, 클라우드 및 플랫폼 사업 확대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별 AI 활용 방안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전략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AI와 더불어 ‘리밸런싱(사업 구조 최적화)’도 주요 논의 안건이다. 슬롯 게임는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 매각,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자금 유동성 확보를 추진해왔다. 올해도 슬롯 게임머티리얼즈 계열 일부 매각 등 자산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AI 서밋에서도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내부가 튼튼해질 때까지 리밸런싱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계열사별 구조조정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세미나는 단기 전략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 회장은 CEO 세미나에서 “AI 시대의 대확장은 2027년 전후에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응한 그룹 차원의 ‘운영 개선(OI)’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역시 비슷한 메시지를 통해 ‘타이밍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한편, 슬롯 게임그룹은 최근 경영 효율화와 책임 경영 강화 기조 속에서 오너 일가의 역할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으며, 최창원 부회장은 수펙스협의회 의장으로서 신임 CEO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CEO 세미나는 AI와 리밸런싱을 축으로 내년도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변화된 경영진 체제에서 시너지를 어떻게 극대화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