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게임 1조8000억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제자리'

기자명박용채
  • 입력: 2025.11.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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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없인 반등 한계...전문가 "펀더멘털 회복 선행돼야"

슬롯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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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코노미 = 박용채 기자] 슬롯 게임그룹이 올해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슬롯 게임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사와 계열사, 대주주까지 총 1조8000억원가량을 투입했으나 주가는 여전히 17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과 외국인·기관 매수 전환 등 실질적인 펀더멘털 회복이 선행되지 않는 한 주가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슬롯 게임홀딩스는 10일 자회사 슬롯 게임의 주식을 추가로 3382억원어치 매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지난달 2880억원 규모 매입을 발표한 데 이어 500억원 넘게 증액한 것이다. 이번 매입분을 포함해 홀딩스가 올해 슬롯 게임 주식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총 8741억원에 달한다.

슬롯 게임홀딩스는 지난 7월부터 자회사 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단계적으로 주식을 매입해왔다. 지난달까지 누적 매입액만 5359억원에 달했으며, 이번 증액으로 연말까지 1조원 가까운 금액이 투입될 전망이다.

지주사의 대규모 매입뿐 아니라 그룹 전반에서도 주식 매입이 활발히 이뤄졌다. 자회사 슬롯 게임은 올해에만 9차례에 걸쳐 총 85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9000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서정진 슬롯 게임 회장은 7월 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직접 매입했고, 계열사 슬롯 게임스킨큐어도 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슬롯 게임 임직원들도 400억원 규모의 우리사주 매입에 참여했다.

그룹 전방위적인 매입은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시장도 초기에는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현재 슬롯 게임 주가는 17만3000원대에서 정체돼 있다. 증시 전체 조정장에 바이오 업종 전반의 약세가 겹치고,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슬롯 게임의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슬롯 게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4배로, 바이오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돈다. '저평가' 주장을 뒷받침할 실적 개선세가 명확하지 않아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슬롯 게임 관계자는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이익 압박 요인이 2025년 3분기까지 대부분 반영될 것"이라며 "이번 주식 취득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거나 비정상적 공매도 흐름이 이어질 경우 추가 취득도 탄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슬롯 게임의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기업의 본질가치가 성장하지 않으면 주가는 제한적인 반응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수급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슬롯 게임은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출시와 북미 시장 확대 등 성장 모멘텀이 존재하지만, 실적 가시성이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지속적인 이익 개선 흐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PER 30배 이상은 시장이 미래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최근 실적이나 시장 점유율 추이를 볼 때 과거 기대만큼의 탄력적인 성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슬롯 게임 주가는 그룹 차원의 대규모 매입에도 불구하고 '정량적 실적 회복'이라는 핵심 변수 앞에서 정체된 셈이다. 대규모 매입은 투자 심리를 환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실질적인 주가 상승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회복과 투자자 신뢰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재계에서는 향후 슬롯 게임의 실적 발표와 북미 시장 확장 전략, 후속 자사주 매입 계획 등이 주가 방향성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낸다면 현재의 정체 국면을 탈피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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