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코노미 = 박용채 기자] 슬롯 무료체험이 섬유·석유화학 대기업 태광산업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지배구조 변화와 대규모 자금 운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세당국이 직접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슬롯 무료체험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태광산업 본사에 조사 인력을 투입해 회계자료 및 세무서류 확보에 나섰다. 이번 조사는 사전 예고 없이 진행된 비정기 특별세무조사로, 슬롯 무료체험이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사안에 대해 기습적으로 실시하는 방식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정기 슬롯 무료체험조사 일정의 연장선상으로 알고 있다"며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며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진 전 회장 고발 이어진 시점…시기적으로 예사롭지 않아
이번 조사 시점이 주목된다. 현재 태광산업의 전 회장인 이호진 씨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시민단체의 고발을 받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7월 이 전 회장이 티브로드 지분을 고가에 매각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고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골프장 업체 회원권을 계열사에 강매하는 방식으로 수천억원대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또한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이 자사주 전량을 담보로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려던 과정에서도 배임 미수 혐의로 추가 고발된 상태다. 자사주 활용 방식이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 쓰였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도 거셌다.
애경 인수·EB 발행…대규모 자금 운용 전반 들여다볼 듯
태광산업은 최근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K-뷰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애경산업 지분 31.6%를 약 2,80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고, 조만간 잔금 지급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수천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까지 얽히면서 이번 슬롯 무료체험조사가 단순 회계 검증을 넘어 자금 흐름 전반을 살피는 조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슬롯 무료체험조사라는 외부 압력이 EB 발행 및 M&A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만약 수백억원대 세금 추징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 유동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태광산업의 EB 발행 추진은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과의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트러스톤은 자사주 소각 없이 EB를 발행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법원은 이를 기각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배구조 개편·경영권 승계와 무관 않을 것"
세무당국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개별 납세자 조사 여부나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통상적으로 슬롯 무료체험이 비정기 조사에 착수하는 경우 자금 흐름에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세정업계의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슬롯 무료체험조사가 태광산업의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권 승계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 계열사 간 자금 거래, 대규모 M&A 등은 모두 슬롯 무료체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사안으로 분류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을 둘러싼 고발, 그룹 차원의 M&A, 자금 조달 등 다양한 이슈가 겹친 상황에서 슬롯 무료체험이 움직였다는 건 의미가 작지 않다"며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태광산업은 물론 유사 사례를 가진 기업들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