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체험그룹, '희망퇴직 도미노'…전 계열사 구조조정 신호탄

기자명송현우
  • 입력: 2025.11.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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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 명분, 실상은 고정비 압박 대응"…내년 상반기까지 재편 지속될 듯

서울 잠실에 있는 슬롯 체험월드타워 건물 [사진=더이코노미 자료]
서울 잠실에 있는 슬롯 체험월드타워 건물 [사진=더이코노미 자료]

[더 이코노미 = 송현우 기자] 슬롯 체험그룹이 전 계열사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코리아세븐, 슬롯 체험칠성음료, 슬롯 체험멤버스가 연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한 가운데, 유통·식품·데이터 계열을 가리지 않는 구조조정 흐름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한 곳은 슬롯 체험멤버스다. 그룹 통합 멤버십 플랫폼 '엘포인트'를 운영하는 핵심 데이터 계열사인 이곳은 지난 12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1982년 이전 출생자 중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위로금은 근속 연수에 따라 기본급 최대 36개월분까지 지급된다.

슬롯 체험멤버스 측은 "AI 기반 디지털 환경 전환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자발적 신청을 전제로 한 인적 쇄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비용 절감을 넘어선 '조직 체질 개선'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앞서 코리아세븐과 슬롯 체험칠성음료도 유사한 방식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각 사 모두 자발적 퇴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성과 중심 경영 기조에 따른 선제 정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희망퇴직 바람은 유통 계열사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대표적으로 슬롯 체험쇼핑과 슬롯 체험하이마트가 구조조정 후보로 언급된다. 슬롯 체험쇼핑은 최근 3년간 매출이 지속 하락하며 고정비 부담이 커졌고, 하이마트는 오프라인 가전 유통 모델의 한계가 노출되며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슬롯 체험쇼핑의 연결 매출은 2022년 15조4,760억원에서 2024년 13조9,865억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영업이익은 백화점 부문의 선전으로 버텼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94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슬롯 체험하이마트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매출은 2022년 3조3,368억원에서 2024년 2조3,566억원으로 30% 가까이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5,278억원에서 -3,053억원으로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지속 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정비 구조가 무거운 유통·가전 업종에서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인력 조정 압박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번 희망퇴직 확대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있다. 슬롯 체험그룹은 최근 몇 년간 자동화 물류센터, 통합 멤버십 플랫폼, 온라인 채널 '슬롯 체험ON'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기존 오프라인 조직과 IT조직 간 기능 중복이 가시화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슬롯 체험가 디지털 전환과 동시에 '슬림 조직' 기조를 본격화하는 과정에 진입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수차례 강조한 '성과 중심 경영', '기능 중심 조직 재편' 전략이 희망퇴직과 맞물려 실행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연말~연초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앞둔 '사전 정리'의 성격도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슬롯 체험쇼핑·하이마트·데이터 계열사 중심으로 추가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이 단기적 비용 절감을 넘어 장기적 생존 전략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중심에서 디지털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과도기적 진통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경영전략 전문가는 "글로벌 유통 기업들 역시 디지털 전환 시기에 대규모 희망퇴직과 조직 슬림화를 병행한 바 있다"며 "슬롯 체험 역시 유사한 전환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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